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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라이더 에그제이드 본편및 완결스포가 있습니다**
**시점은 트루엔딩 이후이 이야기 입니다!!**
**합작 열어주신 총괄님 감사드립니다!!**


 

 


"파라드, 혹시 갖고 싶은 거 있어?"

이제 막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에무가 외투를 벗으며 말했다. 에무의 질문에 파라드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자기가 선물을 받을 만큼 잘한 일을 한걸 까, 아니면 에무와 내기를 걸고 한 게임에서 자신이 이겼는지 곰곰이 생각했지만 막상 떠오르지 않았다.

"왜? 무슨 일 있어?"

궁금함을 가득 안은 채로 파라드가 물었다.

"곧 있음 크리스마스잖아."

옅은 미소를 띤 채로 에무가 말하자 파라드는 이제야 생각이 난 듯 '아!' 라며 짧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1년 중에서 자신이 그토록 기다리던 날이었기에 크리스마스라는 말을 듣고 파라드는 곧바로 얼굴에 함박미소를 그려냈다. 그리고 곧 바로 갖고 싶은 것을 말했다.

"그럼 나 이번에 겐무 코퍼레이션에서 나온 신작게임이 갖고 싶어!"

얼마 전에 나온 판타지게임, 겐무 코퍼레이션쪽에서 새 게임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한 뒤로 파라드가 한동안은 눈을 떼지 못했던 것을 에무는 알고 있었기에 알겠다며 흔쾌히 사주겠다고 말했다. 파라드는 곧 선물을 받을 것 같은 아이처럼 좋아했다.

"그나저나 에무는 갖고 싶은 거 없어?"
"응...?"

갑자기 훅하고 들어온 파라드의 질문에 에무는 당황했다.

 

"그야, 에무는 내가 갖고 싶다는 게 있다면 언제든지 사주잖아. 분명 에무도 갖고싶은거 있을 텐데..."

조금 어른스러워진 파라드의 말에 에무는 대견하다는 눈빛으로 파라드를 바라보았다.

"난 괜찮아. 난 지금 딱히 갖고싶은게 없는걸."
"하지만..."
"파라드가 좋아해준다면 난 괜찮아."
 


파라드는 그 날 이후로 계속 고민 했다. 에무는 정말 괜찮을까, 정말 갖고 싶은 게 있는데 자신의 선물을 사준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하는 게 아닌가. 여러 생각이 파라드를 덮쳐왔다. 머리가 아파왔는지 파라드는 끙 하며 앓은 소리를 냈다. 그러다가 문뜩 뭔가가 스쳐지나가듯 머릿속에 뭔가가 떠올랐다.

"그래! 내가 에무가 갖고싶은거 찾으면 되잖아!"

그렇게 다짐을 한 뒤 에무가 좋아할 만한 것을 생각해 보았다. 맨 처음 생각한 것은 역시나 게임이었다.

"에무도 게임을 좋아하니까 게임을 사다주면 좋지 않을까?"

하지만 곧 자신에게 새 게임이 오게될테고 그때 에무랑 같이 게임하게 되는데 그건 오히려 선물보단 서로의 물건을 주고받는 교환처럼 보였다. 무엇보다 아무리 조금씩 용돈을 받는다고 해도 자신이 게임을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이 없었기에 포기했다. 두 번째로 생각한 것은 햄버거였다.

"누구라도 맛있는 것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에무도 좋아할 거야!"

햄버거를 살 정도로의 돈이야 있겠다, 파라드는 분명 자신이 준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햄버거의 종류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인데 그 중에 에무가 좋아하는 햄버거가 뭔지 몰랐다. 몰래 선물하는 건데 본인에게 직접 물어볼 수는 없었다.

"끄응... 어떡해야지……."

너무 생각을 한 탓일까 조금 지쳐버린 파라드는 엎드린 채로 쭉 뻗어 버렸다. 이대로 아무것도 준비 못하는 것일까, 자기 자신에게 조금 실망한 채로 살짝 고개를 들자 파라드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에그제이드와 쏙빼닮은 마이티 인형이었다.

"그래 이거야!!"

좋은 생각이라도 났는지 파라드의 표정은 큰 고민거리를 해결한 것처럼 밝아졌다.
 


크리스마스 날이 되고 에무는 자신의 진료실에 있었다, 그리고 한숨을 쉬었다. 요즘 따라 파라드가 이상해졌기 때문이다.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하루 종일 그것에만 빠져 몰두하는 일이 많아졌고 궁금한 마음에 직접 물어보거나 살짝 엿보려고 해도 바로 숨겨버리는데 알 턱이 없었다.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들었다. 그렇게 걱정을 가득 안은 채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무!!"

그와 동시에 파라드가 나타났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나왔던 탓인지 공중에 붕 뜬 채로 나왔었던 파라드가 그대로 에무위로 떨어지면서 에무와 파라드 둘 다 바닥으로 떨어졌다.

"파라드? 대체 무슨 일이야?"

깜짝 놀란 에무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면서 말했다.

"그야 오늘 크리스마스이잖아. 에무한테 줄 선물을 줄려고 왔어!"

마찬가지로 몸을 일으킨 파라드가 품속에서 조그마한 인형을 꺼냈다.

"그건……."

파라드에게 건네받은 인형을 에무가 좋아하는 마이티 인형이었다. 하지만 다른 인형들과는 달리 곳곳에 실밥이 풀려있거나 솜이 삐쭉삐쭉 나온 곳에 적지 않았다. 바느질을 처음 한 사람이 만든 것만 같았다.

"그거 내가 만들었어. 에무한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싶었어! 크리스마스는 모두가 행복해야하는 날이니까."

자신에게 단하나의 선물이 생긴 것 같아 기뻤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 선물을 준비한 파라드가 고마웠다.

"정말 고마워! 잘 간직할게!"

에무가 웃자 파라드도 덩달아 같이 웃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두 사람의 미소를 짓게 해준 크리스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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